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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생각한 또 하나의 실천 ‘지속 가능한 제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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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태철
작성일 2024.06.1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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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과 친환경 여행의 트렌드에 발맞춰 제주의 비건 맛집과 친환경 체험이 관광객을 이끌고 있다. 2008년 15만명 수준이던 국내 채식 인구가 작년 250만명으로 16배 넘게 폭증한 가운데 ‘채식’과 ‘비건’이라는 단어는 이제 더이상 낯설지 않다.

특히 가치 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에게 비건은 가치관이자 트렌드가 되고 있다. 비건 식당과 비건 베이커리 등 관련 맛집들이 늘어나고, 비건 레토르트(Retort food) 식품 또한 간편함과 맛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보다 맛과 품질이 크게 향상된 제품이 등장하며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식생활을 넘어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소비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동물복지, 환경보호, 건강 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면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리사이클 제품들도 성장해나가는 추세다.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지구에 무해한 제주 여행을 하며 이런 가치와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제주 특화 콘텐츠를 소개한다.

 
△제주 비건·채식 미식 맛집 ‘주목’


▲러빙헛 서귀포점=제주는 청정 고사리를 활용한 음식이 많다. 특히 고사리육개장은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꼭 접하고 싶은 음식 중 하나다. 대부분 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비건인 사람들은 그 맛을 알기 쉽지 않다.

하지만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러빙헛에서는 채식주의자들도 제주 특산품 고사리를 활용한 뚝배기 한 사발을 맛볼 수 있다.

러빙헛은 전국 체인점이지만, 특화 메뉴 ‘한라산 고사리 뚝배기’는 러빙헛 서귀포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 제주를 여행하는 채식, 비건 관광객이 꾸준히 찾을 만큼 인기가 좋다.

▲AND 유 Cafe=요즘 여행자들은 디저트가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일명 카페투어를 즐긴다.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식물성 재료만으로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어내는 AND 유 Cafe는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해 있다.

무해로운 제주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맛있는 식사와 더불어 디저트를 선사하는 곳이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버거와 샌드위치 등 식사류도 유명하지만, 진한 풍미를 내는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지속가능함’을 지향하는 AND 유 Cafe는 테이크아웃 시 환경부담금을 추가로 내야 해 이왕이면 포장 용기와 텀블러를 지참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다정한 식재료

▲문사기름집=비건 버터 분야에서 국내 최초 식품제조업 허가를 받은 이곳은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버터가게 ‘문사기름집’이다.

시골동네 방앗간을 연상시키는 문사기름집의 대표 제품 ‘제주 비건 버터 벗(BUT)’은 우유가 아닌 공정무역을 통해 들여온 유기농 생캐슈넛과 제주산 타이거넛츠, 동물 착취 없는 유기농 코코넛 오일 그리고 높은 경도의 알칼리성 제주 용암수로 만들어진다.

모든 재료는 유기농 비건이며, 바다 건너 재료는 공정 무역을 통해 들여온다.

문사기름집은 신선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소량의 버터를 제조하며 최근 식품제조업소 위생관리등급평가 ‘우수 업소’로 선정됐고, 작년 10월에는 비건버터 만드는 것에 대한 특허권도 받았다. 문사기름집은 주 3회(토, 일, 월) 문을 열고 있다. 건강한 버터맛을 맛보고 싶은 방문객은 방문 전 참고하자.

▲오마이솔트=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오마이솔트에선 다양한 비건 식재료를 즐길 수 있다. 수제 김부각은 국산 햇김과 찹쌀, 그리고 오마이솔트가 직접 제조한 조릿대 소금으로 72시간의 정성어린 시간을 들여 만들어진다. 비건 인증을 받아 누구나 모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또한 오마이솔트의 소금 제품들은 청정 제주의 원물(해녀가 채취한 제주 톳, 한라산 표고버섯, 구좌 당근 등)과 청정 천일염으로 만들어진다. 다양한 소금군이 제주의 맛, 색, 향을 품고 있어 우리 밥상에 건강하고 깊은 풍미와 감칠맛을 더한다.

△친환경 여행으로 배우며 즐기자

비건은 최근 건강 증진과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확대됐지만 그 시작은 동물 윤리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환경과 비건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여행객과 아이들을 위한 안성맞춤 장소를 준비했다.

▲그린비즈=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꿀벌은 수 세기 동안 지구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존재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와 외래종 유입 등으로 꿀벌의 개체 수와 종류는 급감하고 있다. 지구 생태계의 핵심인 꿀벌을 지키기 위해 그린비즈는 꿀벌에 대한 이해와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이색 체험을 선사한다.

5월부터 9월까지 벌 모형 조립, 꿀벌과의 시간 등 실내 꿀벌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체험 일주일 전 예약하면 된다.


동물학자가 운영하는 카페인 ‘유인원 필드스테이션’. 이곳은 ‘동물’과 ‘환경’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 중이다.
▲유인원 필드스테이션=‘모든 생명체 환영, 동물덕후 환영, 비건 환영’을 슬로건으로 운영되는 카페가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 위치한 ‘유인원 필드스테이션’은 독특하게도 동물학자가 운영하는 카페이다.

야생에서 동물을 연구하는 동물학자들의 필드스테이션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이 곳은 동물과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을 번쩍일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먼저 동물학자가 연구하는 방식과 필드스테이션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제주의 생물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꾸민 마당(곤충호텔, 버드피더 설치 등)을 소개하는 무료 도슨트(해설자)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자유롭게 생물 관찰 기록을 체험하며 카페 운영자와 동물에 대해 토의할 수 있다.

비정기적으로 환경과 동물 보호를 위한 세미나와 바자회도 운영된다. 뿌리와 새싹 소개 세미나,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 기부 바자회, 천하제일 채식요리 경연대회 등 규모는 작지만, 매일매일을 지구를 위해 고민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한다.

진주리 기자

출처 : 제주일보(http://www.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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