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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등재된 오름계의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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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태철
작성일 2024.06.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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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오름
제주 전역에 산재해 있는 360여 개의 오름들. 이 모든 오름들은 크고 작음을 떠나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자신만의 가치를 간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의 거문오름이 아닐까. 이 거문오름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다. 거문오름 화산체로부터 흘러나온 용암류가 주변 지형의 경사를 따라 북동쪽 해안까지 흐르며 당처물동굴, 김녕굴, 만장굴, 뱅뒤굴 등 20여 개의 동굴계가 만들어지며 그 중요성이 인정돼 2005년 1월 천연기념물 444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분화구에는 깊게 패인 화구(火口)가 있고 그 안에는 작은 봉우리, 즉 알오름이 솟아있다. 표고 456.6m, 비고 112m의 복합형 오름으로, 다양한 화산지형이 발달돼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다. 2007년에는 거문오름을 비롯한 용암동굴계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과 함께 UNESCO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또한 거문오름은 2009년 환경부 선정 생태관광 20선, 2010년에는 한국형 생태 모델 10선에 선정되는 등 제주 오름계의 보석과 같은 존재이다. 이처럼 다양한 보전가치로 인해 거문오름은 다른 오름처럼 쉽게 찾을 수 없다. 우선 거문오름을 관리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탐방 예약을 해야 한다. 번영로 선화교차로 인근의 세계자연유산센터를 찾아 예약 여부를 확인 후 탐방증을 교부받아야만 본격적으로 거문오름에 오를 수 있다. 탐방은 오전 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오후 1시까지 이뤄지는데, 하루 탐방 제한 인원은 450명이며, 반드시 자연유산해설사와 동반해야 한다.


센터에서 정상까지는 2㎞, 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약 1시간 소요된다. 출발 지점부터 울창한 삼나무 숲길이 인상적이다. 정상 도착하기 전 트인 공간에 주변 오름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거문오름 탐방로서 본 한라산, 주변 오름군.
어느덧 걷다 보니 정상 전망대. 정상 전망대에 올라서니 거문오름의 깊은 분화구와 함께 주변 절경이 펼쳐진다. 거문오름 탐방로는 3개의 코스로 이뤄졌다.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정상 코스. 분화구 내의 알오름과 숯가마 터, 풍혈(風穴), 분화구 내 알오름 등을 볼 수 있는 분화구 코스(약 5㎞·2시간 30분 소요).


정상 인근 제1용 전망대.
그리고 정상 코스와 분화구 코스에 이어 용암 함몰구, 일본군 갱도 진지 등을 볼 수 있는 전체 코스.


길이 6.7㎞ 구간에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이 전체 코스는 탐방로 모양이 태극을 닮았다고 해서 태극길로 불린다. 거문오름은 분화구에 또 다른 오름인 알오름이 있고, 등성이를 기준으로 동·서 두 개의 굼부리로 나뉜 것 역시 흔히 볼 수 없는 진경이다.


거문오름 옆 번영로 너머에 부대오름이 있는데, 이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하나의 숲으로 연결됐었는데 이제는 칼로 두부 자르듯 두 동강 나 있는 상태다.

 

조문욱 기자

출처 : 제주일보(http://www.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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